2024년 갑진년의 희망찬 태양이 솟아올랐다 .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다고 해도 자연의 운행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.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 앞에서 두 손 모아 기원하는 자세가 바로 인간이 취할 자세가 아닌가 ?
위대한 자연의 섭리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새롭게 도전할 것을 다짐해 본다 .
지난해는 계묘년 토끼해로 정말 토끼처럼 부지런히 뛰었다 . 지난해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돌아보며 올해의 소망을 새해 아침 , 떠오르는 태양에 빌어본다 .
올해는 청룡의 해다 . 청룡이란 한자 문화권에서는 상상의 동물로 파란색 또는 초록색을 띤 용을 말한다 . 청룡을 푸른 창 (蒼 )자를 써서 창룡이라 부르기도 한다 . 대표적으로 수원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도 여기서 이름을 따 왔다 .
용은 길한 동물로 우수성과 권위를 상징한다 .
올해는 청룡처럼 더욱 힘차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.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가는 끈기를 본받아 우리 문인들의 생활에 활기가 넘쳤으면 한다 .
지금 나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. 국제 사회의 어려움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.
3 고 현상 (고물가 , 고금리 , 고환율 )은 인간 삶을 조이고 있다 . 치솟는 물가로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, 서민들은 고금리 앞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. 나라에서도 고환율의 영향인지 저조한 수출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상태다 . 여기에 정치권에서는 진영 간의 뿌리 깊은 갈등으로 반목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불안과 불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. 우리 문인들이 먼저 관용과 포용으로 세상을 보듬어 보자 갈등으로 상처난 조국의 앞날을 위하여 우리부터. 서로 사랑하며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자.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자
갑진년에 말하고 싶은 것은 포용과 관용이라고 생각한다 .
중국 고사에서 . 중국 진나라 때 이사 (李斯 )라는 선비가 임금께 올린 상소문 중에 있는 문구다 .
이사 (李斯 )는 초나라 사람으로 진나라에 객경 (客卿 )으로 있을 때 , 종신들은 이들을 몰아내려고 임금에게 건의했다 . 이에 임금은 축객령 (逐客令 )을 내려 외지인을 몰아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. 이때 이사가 진시황제에게 상소를 올려 왕의 마음을 움직였다 . 왕은 축객령을 거두고 , 대신 축객을 외치던 종신들이 오히려 벌을 받게 됐다 . 이렇게 글은 때로는 칼과 창보다 훨씬 강한 힘을 발하게 된다 .
泰山不讓土壤 (태산불양토양 ), 故能成其大 (고능성기대 )
태산은 작은 흙덩이 하나도 사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웅대함을 이룰 수 있었다 .
河海不擇細流 (하해불택세류 ), 故能就其深 (고능취기심 )
큰 강과 바다는 가는 물줄기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깊음을 취할 수 있었다 .
태산과 같이 큰 산이나 깊은 바다는 사소한 것도 , 버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고 포용을 했기 때문에 , 거대함을 이루었다는 글귀를 보며 깨닫는 바가 크다 .
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관용 , 포용 , 용서라는 단어가 실종된 상태다 . 이렇게 아름다운 말이 사회에 넘쳐나서 , 마음과 마음을 정화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.